박원순 ‘도시외교 기본계획’ 발표… 2020년까지 국제기구 20개 추가유치
서울시가 중국 베이징(北京), 일본 도쿄(東京), 몽골 울란바토르 등 동북아 4개국 수도의 시장들과 ‘동북아 수도 협력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럽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 도시외교 기본계획’의 12개 과제를 발표했다. 서울시가 도시외교 분야에서 최초로 내놓은 중장기 비전으로 2020년까지 추진한다.
동북아 수도 협력기구는 4개 도시 시장들이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어 대기질과 문화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의제를 놓고 교류하는 상설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서울, 베이징, 도쿄의 협력체로 만들어진 ‘베세토(BESETO)’가 한중일 갈등이 격화되며 중단된 것을 다시 확대 재구성하자는 취지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평양까지 교류협력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목표다.
또 서울시는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와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등에 국제기구 20개를 추가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0월에는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이 참석해 환경과 교통 등 도시문제 해결책을 공유하는 ‘서울도시정책공유 시장회의’를 연다.
이 밖에 다른 도시들이 서울시의 우수 정책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 설명서를 현재 76건에서 2020년 200건으로 늘려 공유한다. 해외 도시의 공무원들을 위한 온라인 학습프로그램도 올해 안에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말 27억 원이었던 대외협력기금을 2020년까지 1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교류 직렬을 새로 만들고 서울시 국제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 등 관련 조례나 규칙도 제정·개정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