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3연전 홈런 포함 5안타… 지난시즌부터 이어진 15연패 탈출
2일에는 718일 만에 위닝시리즈까지
kt는 창단 첫 개막 3연전 싹쓸이… 두산 민병헌, 연장 12회 끝내기타
한화에 전날 연장 패배 되갚아
이대호(롯데)가 지난달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7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4회초 선취 타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이대호는 올해 개막 3연전에서 타율 0.500,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롯데가 NC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는 데 앞장섰다. 롯데 제공
“어떻게든 (NC를) 이길 수 있게 준비를 하려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던 ‘빅 보이’ 이대호(35)가 프로야구 롯데로 돌아오며 남긴 말이다. 그는 “지난해 롯데가 NC에 안 좋았던 것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까지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 NC와 16번 만나 딱 한 번 이겼다. 롯데는 특히 두 번째 맞대결에서 이긴 뒤 NC에 내리 14연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 복귀 후 첫 홈런(1점)을 날리며 약속을 지키려 했지만 팀은 5-6으로 패했다. 롯데가 NC를 상대로 15연패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1일 NC에 3-0 완승을 거두며 연패에서 벗어났고, 2일에도 홈런 5개를 몰아치며 12-4로 8점 차 완승을 거뒀다. 롯데가 NC를 상대로 3연전에서 2승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2015년 4월 14∼16일 이후 718일 만에 처음이다.
시범경기 1위 kt도 정규리그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kt는 이날 문학구장에서 SK에 8-1로 승리하며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kt가 개막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 건 2015년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인 뒤 이번이 처음이다. LG도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을 9-2로 꺾고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 3연승을 기록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넥센 상대 7연승도 기록하게 됐다. 거꾸로 넥센은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민병헌(30)이 시즌 1호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두산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한화를 5-4로 물리치고 전날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를 16-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삼성 김한수 감독(46)에게도 지휘봉을 잡은 뒤 공식 경기 첫 승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41·삼성)은 2회말 시즌 1호 홈런(1점)을 터뜨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