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레이디스 9언더 우승… 올해 첫 진출, 5개대회 만에 환호
모터보트-피아노 부상으로 챙겨

신장암을 극복한 이민영(25·한화·사진)이 새롭게 출발한 일본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민영은 2일 일본 시즈오카 현 후쿠로이의 가쓰라기 골프클럽 야마나 코스(파72)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야마하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친 그는 최종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해 와타나베 아야카(일본)를 1타차로 제쳤다. 올해 JLPGA투어에 진출한 뒤 5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상금 1800만 엔(약 1억8000만 원)을 받았다. 또 부상으로 모터보트와 피아노까지 챙겼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뛰어든 그는 3차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다 2015년 3월 신장암 판정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수술로 2.7cm 크기의 종양을 제거한 그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뒤 지난해 7월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따내며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데뷔한 이민영이 2일 야마하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뒤 부상으로 받은 모터보트에 올라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포즈를 취했다. JL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