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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신인상 후보였던 유소연, KLPGA서 실격 처리된 사연은?

입력 | 2017-04-04 10:13:00


유소연(27)은 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정상에 오른 뒤 “마음을 비웠었는데 렉시 톰프슨의 4벌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선수의 벌타가 자신의 우승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죠.

유소연 역시 규칙 위반 탓에 큰 상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유소연은 고교 시절인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딴 엘리트 출신입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뛰어든 그는 당연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죠. 하지만 치명적인 규칙 위반으로 땅을 쳤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유소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때였던 2008년 일입니다. 당시 그는 평생 한번 노릴 수 있는 신인상을 다투다 시즌 막판 KB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 벙커 안에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볼을 벙커 밖으로 빼내 플레이한 뒤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처리됐습니다. 이 바람에 결국 신인상의 기회를 날렸죠.

하지만 유소연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큰 교훈을 얻었다. 그 일을 계기로 룰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룰도 꼼꼼히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실격 규정은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2벌타로 완화됐습니다. 만약 이 규정이 그대로 유지됐더라면 톰프슨 역시 실격될 뻔 한거죠.

유소연은 LPGA투어에 진출한 2012년 국내에서 받지 못한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당시 유소연과 신인상을 다투던 유망주가 바로 톰프슨이었습니다. 국내 새내기 시절 경험이 그에게는 쓴 약이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