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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신나는 음악 맞춰 취업 스트레스 훌훌

입력 | 2017-04-05 03:00:00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음악 틀어주며 강연… “인기음악보다 좋은 음악 들려주고 싶다”




“오∼ 오∼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메이크곡 ‘풍문으로 들었소’가 흘러나왔다. 현희의 ‘슬픈 모습 보이기 싫어’ 등 1980년대 노래도 나왔다.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객석에 있던 대학생 40여 명은 연신 어깨를 들썩였다. 동아일보·채널A, 현대카드가 주최한 ‘청년행복 위크 페스티벌’이 셋째 날을 맞았다. 이곳을 찾은 청년들은 ‘음악으로 느끼는 덕업일치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고 공연을 관람했다.

20년간 디제이로 활동해 온 소울스케이프는 다큐멘터리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맡아오며 느꼈던 바를 고스란히 전했다. 그는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의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소울스케이프는 강연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찾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음악이 소울인지, 힙합인지 그렇다면 미국풍인지 유럽풍인지 세부적으로 파고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한 지점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모으다 보면 아카이브가 생긴다. 그 다음에는 이를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임프로바이즈’가 가능하며, 이때부터 전문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연이 끝난 뒤엔 “소규모 행사에서 디제이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디제이가 좋아하는 음악 사이에서 어떤 걸 트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등과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관심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몰랐던 부분도 배우고 ‘집단지성’이 발휘된다”거나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인기 음악보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리려 한다”고 질문자들에게 일일이 답해 주었다.

이곳을 찾은 영남대 조리학과 오강석 씨(23)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왔는데 영감을 더 받아간다”며 “디제이와 제 목표는 다르지만 직업을 대하는 자세나 그동안 살아온 과정 등은 제가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산하 씨(25·여)도 “예전 음악들을 많이 틀어주셨는데 너무 좋았다”며 흥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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