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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기백 넘치는 알파고

입력 | 2017-04-05 03:00:00

○ 이야마 유타 9단 ● 알파고 9단
5국 2보(19∼37)




서로 끊고 끊기는 싸움이 시작됐다. 이런 근접전에서 알파고의 정밀한 수읽기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대결 때부터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그 증거가 흑 19. 흔히 참고 1도 흑 1을 떠올리기 쉬운데 백 2, 4로 간단히 안정하면 흑의 다음 수가 마땅치 않다.

백 22로 두점머리를 두들긴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늦춰 받으면 흑이 죽죽 밀어붙인 뒤 선수를 잡아 하변에 먼저 두기 때문이다.

흑도 23을 선수하고 25로 끊어 계속 확전을 유도한다. 인간 기사라면 ‘기백이 넘친다’고 할 만한 장면이다. 물론 알파고는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두는 것이지만.

백 26은 올바른 행마. 참고 2도 백 1, 3으로 두면 흑 6까지 백이 양쪽 말을 동시에 돌봐야 하는 처지에 빠진다.

두터움을 좋아하는 알파고는 흑 27, 29로 좌변 백을 꾹꾹 눌러간다. 이 역시 알파고다운 행마. 백 36을 선수한 백은 이제 갈림길에 섰다. 알기 쉽게 좌변을 가일수해 살려야 하나. 아니면 중앙 흑을 먼저 공략해야 하나.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