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뉴스룸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손석희 JTBC 앵커와 설전을 벌인 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표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로 최종 선출된 홍준표 후보는 4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제일 먼저 방문하고, 대구경북 선대위를 다수의 친박계 인사들로 채우는 등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포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발대식 겸 필승대회’에선 “5월 9일 홍준표 정부가 들어서면 박근혜는 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뉴스룸에서 홍준표 후보는 손석희 앵커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 재판을 남겨두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뭐라고 반론하겠나”라고 묻자, “손(석희) 박사도 재판 중인데 거꾸로 방송하면 되냐, 내가 이리 물을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되물으며 손 앵커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 관련 질문엔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홍준표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 박사모 회원(최**)은 5일 박사모 홈페이지 ‘손석희 화나게 만든 홍준표 뉴스룸 인터뷰’라는 게시물 댓글에 “손석희 화났다고 내가 홍 씨 찍을 줄 아는가보지? 손석희 화나게 한 건 그저 속이 조금 시원할뿐. 홍 씨 지지자들은 꺼져라”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