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8만1600쌍의 부부가 혼인했습니다.
반면 10만7300쌍의 부부는 이혼을 했죠.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인데요.
혼인지속기간은 법적인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 결혼 생활 시작부터 사실상 이혼(별거)까지의 동거 기간을 뜻합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20년 전에는 혼인지속기간이 길수록 이혼이 줄었으나 최근에는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늘어 지난해에는 전체 이혼의 30.4%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10.1%로 10년 전에 비해 2.1배가 됐죠.
오래 부부의 연을 쌓아도 갈라서는 이들이 많아진 셈이죠.
10년 전에 비해 13% 증가한 수치입니다.
자녀들이 성장하고 출가한 뒤 ‘빈둥지 증후군’에 시달리며 결혼을 유지할 이유가 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러다보니 평균 이혼연령도 높아졌습니다. 남자는 47.2세, 여자는 43.6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녀 모두 4.6세씩 높았습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