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라는 이름을 다시 찾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자율규제 확산에 나선다.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는 금일(6일) 양재 엘타워에서 강신철 협회장의 연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협회 최초로 회장직을 연임한 강신철 협회장은 민간에서 스스로 진행하는 자율규제를 본격 도입하고 확산할 것이라는 굳건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협회장(출처=게임동아)
강신철 협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최초의 연임 회장이라는 것에서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며, 지난 2년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2년간의 운영 계획을 공유했다.
협회는 빠르면 5월부터 월 결제 한도의 단계적 개선을 시작한다. 물론 단순히 게임사를 위해서 결제 한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이용자 보호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협회는 지난 2015년부터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규제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왔으며, 이용자 보호방안 마련에 대한 논의도 지속해왔다.
확률형 아이템도 더욱 강력한 자율규제를 도입한다. 강신철 협회장은 회장직 연임 전부터 자율규제에 힘을 써왔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도입해 준수율 85%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다만, 각계의 의견 반영 등이 부족했고, 게이머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부족했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이에 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학계 전문가, 소비자 단체, 정부 기관, 이용자, 게임 업계 등으로 구성된 정책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2월에는 이용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한층 강화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령을 발표했다. 현재는 시행 세칙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협회는 이를 조만간 업계에 공개하고, 7월부터 본격 적용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가 바람직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입법 규제나 행정 규제보다는 민간 중심의 자율규제가 옳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게임산업 규제 개선과 신규 과제 발굴에도 나선다. 지난 2년간 이미 R&D 세액공제, 웹보드 게임 결제 한도를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오는 6월에는 불법 사설서버 및 불법 프로그램 등도 법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협회는 앞으로 보다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며, FTA 재협상과 같은 이슈에도 목소리를 낸다는 구상이다.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지난 2016년에는 일본온라인게임협회, 모바일콘텐츠포럼 등과의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올해 3월에는 게임산업협회, 인터넷기업협회, 온라인쇼핑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핀테크산업협회, 인터넷전문가협회 등 6개 단체 주도의 디지털경제협의회도 출범했다. 중국의 게임협회와도 협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협회장(출처=게임동아)
현장에서는 지스타(G-STAR)관련 이야기도 나왔다. 지스타는 개최지 선정 작업을 통해 2017년부터 2020까지 부산 개최가 결정됐다. 올해 지스타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며, 협회는 부산시와의 협력을 통해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스타 연중 문화 행사도 준비한다. 아울러 방문객을 위한 신작 전시는 물론 지스타에서만 즐길 수 있는 기획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강 회장은 올해 게임산업협회의 협회장은 물론 지스타 조직위원장 역할도 겸임하는 만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선의 성과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강신철 협회장은 "게임산업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규제와 진흥사이에서 뛰어가고 있으며, 미래 혁신 콘텐츠로서도 집중 관심 받고 있다"라며, "종합예술로서의 가치, 그리고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있는 것도 게임산업인 만큼, 올해 다시 한국게임산업협회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협회가 한국의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