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지역사회, 정부에 공식 건의… 예비안대로 건설시 도심단절 가능성 공사비 2000억 추가돼 결과 미지수
강원 춘천시와 지역사회가 서울∼춘천∼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철의 춘천 구간 지하화를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6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 내부 검토와 시의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고속철 춘천 구간은 지하화 건설이 필요하다는 데 최종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강원도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이를 건의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하화 검토 과정에서 시민 정서나 지역 개발 구상, 철도 건설 추세 등 종합적인 면에서 지하화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했다. 주민들은 2010년 개통된 경춘선 복선전철 건설 당시에도 지하화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특히 철도가 지나는 신사우동 등 강북 지역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곳으로 개발 잠재성이 크고 교육시설 3곳, 아파트 단지 5곳, 택지지구 2곳이 밀집돼 있어 지상 철도 건설 시 주거와 교육 환경이 침해받을 수 있다.
근화동 구간도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비롯해 캠프페이지 개발, 의암호 명소화 사업 등에 따라 수변지역 개발 수요가 커 앞으로 춘천시의 호수관광벨트 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춘천시 도시계획위원회와 시의회,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도 전문가 의견을 들어 지하화 건설에 동의했다.
춘천시는 이 같은 의견을 바탕으로 춘천역∼신사우동 두미르아파트∼우두택지지구∼신동 올미마을 구간에 대해 지하로 건설하는 방안을 1안으로 마련했다. 이 노선의 지하화가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에 대비해 춘천역을 근화동 청와아파트 쪽으로 옮기는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추가 비용이 총공사비로 예상되는 약 2조 원의 20%를 초과하지 않아 예비타당성 조사는 다시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추가 사업비에 대해서도 대안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