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병상에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 20실 규모 장례식장도 함께 운영 주민들 “주거환경 나빠진다” 반발
인천 남동구의 최대 도시개발사업지구인 논현동 미니 신도시 지역에 장례식장을 갖춘 병원 건립이 추진된다.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을 중심으로 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D사는 2015년 종합의료시설 용도인 이 땅을 매입해 종합병원을 지으려고 했으나 인근 아파트 주민과 학부모들이 반대하자 주거복합시설을 짓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주민들은 주거복합시설도 반대했다. 그러자 D사는 당초 계획대로 노인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지하 5층, 지상 21층(연면적 8만8785m²), 812병상 규모 종합병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인천에서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국제성모병원에 이은 대형 종합병원이 되는 셈이다. 치매 환자를 위한 요양재활원과 헬기로 응급환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헬기장도 설치하려 했다.
D사 관계자는 “논현동에 종합병원 2곳이 문을 열면 의료 서비스 과잉 우려가 있어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재활요양병원으로 사업계획을 바꿨다”고 밝혔다. 최근 건축회사에 설계를 의뢰했고 2018년 착공을 목표로 다음 달 인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병원 용지에 인접한 아파트와 단독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장례식장을 낀 병원이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나빠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병원 터 맞은편에는 대규모 단독주택 밀집지와 1만여 가구가 입주한 한화에코메트로아파트단지가 있다. 반경 500m 이내에 미추홀외고를 비롯해 초중고교 6곳이 있다.
주민들은 “인천시가 당초 도시계획을 세울 때 아파트 단지 중심부에 의료용지를 배정한 것 자체가 잘못된 행정”이라고 주장한다.
인천지역 건설회사인 D사가 장례식장을 갖춘 재활요양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터에 펜스가 설치돼 있다. 부지 인근에는 미추홀외국어고를 포함해 초중고교 6곳이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