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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영태, 인천세관장 인사개입 2000만원 받은 정황

입력 | 2017-04-07 03:00:00

사무관이 류상영 통해 청탁 포착… 檢, 4월 셋째 주 고씨 소환… 사전영장 방침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측근 전 더블루케이 이사 고영태 씨(41)가 관세청 고위직 인사에 개입하고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가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수사에서 드러났다.

6일 특수본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 소속 이모 사무관은 지인인 전 더블루케이 부장 류상영 씨(41)를 통해 자신과 가까운 선배 김모 씨가 인천본부세관장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고 씨에게 청탁했다. 실제로 김 씨는 지난해 1월 인사에서 인천본부세관장에 임명됐다가 올해 1월 퇴직했다.

특수본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 사무관이 김 씨가 세관장이 된 직후 고 씨에게 200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씨는 지난달 소환 조사에서 “이 사무관이 고 씨에게 보낸 돈은 내 돈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무관이 김 씨의 세관장 인사 청탁이 성사되는 것을 보고, 고 씨에게 청탁 사례금 및 본인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특수본은 의심하고 있다.

고 씨가 관세청 인사에 개입한 사실은 앞서 특수본이 확보한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분석 과정에서 드러났다. 전 고원기획 대표 김수현 씨(37)가 고 씨 등과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이 파일에는 고 씨가 “내가 (이 사무관에게) ‘세관장님 앉힐 때 돈 들어갔으니까, 적어도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들어간 돈을 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연락 올 거야”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수본은 다음 주 중 고 씨를 소환해 이 사무관에게 받은 돈의 성격과 최 씨에게 인사 청탁을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고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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