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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역 타격’ 800km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입력 | 2017-04-07 03:00:00

軍 “국민 안보불안 해소 위해 공개” 中 “한반도 정세 민감, 자극 피해야”




군 당국이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 ‘현무-2C’(가칭)를 시험 발사해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실전 배치 전 마지막 단계의 시험 발사로 성능을 최종 점검한 것이다. 핵 탑재 탄도미사일 실전 사용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는 북한에 “선제 타격으로 핵 시설과 지휘부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달 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국방과학연구소(ADD) 미사일 개발 책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충남 ADD 안흥시험장에서 현무-2C를 시험 발사했다. 지리적 조건상 800km를 모두 비행시키진 못했지만 사거리를 줄여 남쪽으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사일 정밀도 등 실전 배치에 필요한 각종 성능을 최종 점검했다. 군 당국은 과거에도 ‘현무-2C’를 수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이날 군은 이례적으로 시험 발사 성공 사실을 공개했다. 군 소식통은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차원에서 우리 군도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인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돼 한국이 보유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300km에서 800km로 늘어남에 따라 사거리 확대에 집중해 왔다. 군 당국은 현무 미사일 보유량을 최대한 늘려 북한이 핵을 사용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있을 때 관련 시설을 선제 타격해 무력화하기 위해 구축 중인 ‘킬체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현무-2C 시험 발사 성공에 대해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므로 관련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상호 자극을 피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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