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관계자, 면세점 특허 박탈된뒤 안종범과 작년 1∼6월 30차례 통화 우병우 구속영장 이르면 7일 청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이 7일 오전 9시 반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다.
특수본은 신 회장을 상대로 롯데가 지난해 2∼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같은 해 6월 돌려받은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롯데가 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해 청와대의 도움을 받으려고 추가 출연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롯데는 2015년 12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면세점 특허를 박탈당했고, 지난해 2월 재단에 추가 출연금을 내기 시작한 뒤 지난해 4월 면세점 특허를 되찾았다.
특수본은 롯데 고위 관계자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8·구속 기소)과 지난해 1∼6월 30차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관계자는 특수본에서 “안 전 수석에게 면세점 특허권 박탈로 생긴 어려움을 이야기했지만, 70억 원 출연이나 반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출연금이 반환된 배경에 대해 “(롯데가)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진술했다. 특수본은 롯데의 청탁을 받은 안 전 수석이 지난해 상반기 기획재정부 측에 면세점 업계에 우호적인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일 jikim@donga.com·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