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대 바이러스 4종 찾아내
연구진은 오스트리아의 폐수처리장에서 ‘클로스노이바이러스’를 포함한 4개의 새로운 거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나머지는 카토바이러스, 호코바이 러스, 인디바이러스로 유전체의 크기는 모두 1Mb(메가베이스) 내외다. 사이언스 제공
프레더릭 슐츠 미국 에너지국(DOE)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공동연구진은 새로운 ‘거대 바이러스(Giant viruses)’ 4종을 발견했다고 학술지 ‘사이언스’ 7일자에 발표했다. 거대 바이러스를 발견한 건 이번을 포함해 다섯 번째다. 이 연구엔 이태권 연세대 환경공학부(당시 오스트리아 빈대학 연구원) 교수도 참여했다.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로 분류한다. 하지만 2003년 세균보다 큰 거대 바이러스인 ‘미미바이러스(Mimiviridae)’가 발견되며 이 개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거대 바이러스는 지름이 0.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상인 바이러스로 미미바이러스는 세균과 맞먹는 1Mb(메가베이스·1Mb는 100만 염기쌍)의 방대한 유전정보도 갖췄다.
클로스노이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진핵생물, 세균, 고세균에 이어 거대 바이러스를 네 번째 생물계통으로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바이러스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유전자가 수백 개 발견됐기 때문이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