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포스트재단에 넘겨진 마러라고를 도널드 트럼프가 1986년 사들였다. 당초 트럼프가 1500만 달러에 팔라고 해도 끄떡 않던 포스트재단이었다. 그는 마러라고 앞에 집을 지어 바닷가 전망을 가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재단은 별장 500만 달러에 골동품과 가구까지 끼워 800만 달러에 트럼프에게 넘겼다. 장사꾼 트럼프의 협상 비법이었다. 1만 m²(약 3000평)에 객실 126개, 수영장, 골프장까지 갖춰 트럼프는 회원제(500명)로 하루 숙박료를 2000달러씩 받아 돈을 벌었다.
▷요즘 마러라고는 ‘겨울 백악관’ ‘남부 백악관’으로 불린다. 금요일만 되면 트럼프가 플로리다로 날아갔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여기서 열린다.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가는 전용 별장 캠프데이비드를 놔두고 마러라고를 이용하는 데 드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과 경호 비용, 숙박료 등은 모두 국민 세금이다. 두 달 동안 2000만 달러나 썼다.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