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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모델패션’ 멜라니아 vs ‘절제된 전통의상’ 펑리위안

입력 | 2017-04-08 03:00:00

퍼스트레이디 패션대결 눈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멜라니아와 이방카 두 여성을 상대해야 할 것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펑리위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동행해 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나타난 부인 펑 여사는 그의 패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크게 의식한 듯했다. 가수 출신인 펑 여사는 이날 만찬에 들어가기 전 포토 세션에서 꽃무늬가 있는 짙은 남색의 개량 치파오 드레스로 동양적 아름다운을 뽐냈다.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는 옷깃이 높고 아래쪽 옆 부분이 트여 몸에 붙는 실크 원피스다. 펑 여사가 팜비치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내릴 때나 만찬장에 들어가기 전 긴 목도리를 팔에 걸쳐 포인트를 준 점도 눈에 띈다.

시 주석도 파란 넥타이를 맸다. 중국에서 파란색은 친(親)중국과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대만에서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은 ‘란잉(藍營·파란색 진영)’,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뤼잉(綠營·녹색 진영)’으로 불린다. 시 주석은 친중국 성향의 대만 지도자를 만날 때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멜라니아


이들을 맞이하는 트럼프 부부의 의상은 마치 사전에 조율된 듯 선명한 색조의 대비를 이뤘다. 트럼프 부부의 빨간색 패션은 중국 오성홍기를 연상시키고, 중국에서 행운과 축하를 나타내는 상징 색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의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과감하게 두 어깨를 드러낸 빨간색 원피스로 세련미를 더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빨간 넥타이를 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드레스는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제품으로 가격은 4000∼5400달러(약 450만∼610만 원)라고 외신은 전했다. 그의 빨강 드레스는 만찬 테이블 위에 세팅된 붉은색 계열 위주의 꽃과 어울리게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멜라니아 여사처럼 딸 이방카도 과감하게 어깨를 드러낸 검은색 계통 원피스 의상으로 단아한 느낌의 펑 여사와 대비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김예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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