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회장 “면세점 청탁 없었다”… 朴 前대통령 구속 10일 연장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을 소환해 지난해 3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면세점 신규 허가 청탁을 했는지 조사했다. 또 신 회장을 상대로 롯데가 지난해 2∼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가 돌려받은 일이 같은 해 4월 신규 면세점 허가를 받은 것과 관련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신 회장은 특수본 조사에서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면세점 관련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에게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 요구를 받은 일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단 추가 출연 문제는 박 전 대통령과 독대 직후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8·구속 기소)이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지난해 8월 사망)에게 따로 요청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롯데그룹 총수 일가 비리를 수사한 검찰에 소환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한 특수본에 소환됐고, 이날 다시 특수본에 출석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박 전 대통령 구속 기간을 19일까지 연장해 달라는 특수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특수본은 8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을 3번째 대면 조사할 계획이다.
김준일 jikim@donga.com·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