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디다스 영업익 36% 증가… 라이벌 나이키 성장세 넘어 약진
아웃도어 주춤하자 ‘대안’ 떠올라… 국내도 상반기 6개 브랜드 론칭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과 아디다스 오리지널스가 협업해 선보인 ‘드롭 3’.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약 193억 유로(약 23조3530억 원)로 전년 대비 14% 올랐다. 영업이익은 약 15억 유로(약 1조8150억 원)로 36.3% 늘었다. 반면 나이키는 2017년 회계연도 3분기(2016년 12월∼2017년 2월) 글로벌 매출 증가율이 5%에 그쳤다.
아디다스 코리아 실적도 올랐다. 최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1조4억 원, 영업이익 1499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1982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은 것이다. 그 덕분에 아디다스 운동화를 만드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승인더스트리의 실적도 덩달아 뛰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 1조1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4% 올라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약 781억 원으로 76.3% 올랐다.
국내 백화점에서도 스포츠 캐주얼 상품군 매출의 성장률은 상승세다. 현대백화점 스포츠 캐주얼 상품군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1.2%, 올해 1분기(1∼3월) 14.5%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앞세워 20, 30대 소비자를 공략한다. 20, 30대 매출 비중이 60% 수준”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브랜드도 스포츠웨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은 이달 초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협업한 컬렉션 ‘드롭 3’를 선보였다. 프랑스 브랜드 베트망과 리복의 협업 제품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패션업체들은 스포츠웨어의 부상, 애슬레저 트렌드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한풀 꺾인 아웃도어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올 상반기(1∼6월)에만 ‘질스튜어트 스포츠’ ‘캘빈클라인퍼포먼스’ ‘다이나핏’ ‘다스킨’ ‘라코스테스포츠’ ‘오션퍼시픽’ 등의 애슬레저 브랜드가 시장에 나왔다.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내놓은 LF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은 올해 20%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말 질스튜어트 스포츠 점포만 50개, 2020년까지 150개 매장에서 1000억 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