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트럭돌진 테러 이어 노르웨이에선 상가 노린 폭탄 발견 IS 추종 ‘외로운 늑대’ 모방 범죄… FT “소프트타깃 테러 더 늘어날것”
지난달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 테러에 이어 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한 테러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이후 무방비 상태인 보행자들을 덮치는 차량 돌진 테러가 주된 테러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 각 국가의 테러 경각심이 커지면서 국경 출입과 총기 소지 규제가 강화돼 IS 테러 전사들이 중동 지역을 오가거나 총기를 소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대신 서방국의 대도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중·대형 차량을 테러에 활용하는 것이다. 대형 트럭이 갑작스럽게 핸들을 꺾어 인파가 밀집한 번화가로 질주할 경우 총기 난사 테러 때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어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같은 북유럽인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경찰도 8일 밤 시내 번화가의 상가 거리에서 ‘폭탄 같은’ 장치를 발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으로 한 명의 남성이 체포되었고 폭탄 해체 전문가들이 출동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관련 지역의 통행을 막고 모든 주점과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10건의 테러 및 테러 모의의 주범 중 런던 테러를 제외한 9건이 30대 이하 청년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IS의 전문 훈련을 받은 전사가 아니라 IS를 추종해 홀로 움직인 ‘외로운 늑대’다.
이들이 IS에 심취하는 건 단지 종교적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술과 마약 환각 상태에서 차를 훔쳐 오를리 공항으로 달려간 총기 탈취범, 마약 거래로 처벌받은 베를린 테러범 등 마약, 폭력 등의 전과자가 대부분이다. 니스 테러범은 이혼 후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뮌헨 테러를 저지른 10대 청년은 7년간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았다. 엘리아손 경찰청장은 이번 스톡홀름 트럭 돌진 테러의 용의자도 “주변부적 성격”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사회 범죄로 감옥에 간 뒤 감옥에서 이슬람 급진화가 이뤄졌다. 그렇다 보니 이들은 대부분 감시 대상인 테러 블랙리스트 명단에도 없던 인물들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세에 몰리면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유럽 테러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폭탄이나 총격 테러가 지하디스트의 바람이겠지만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아 차량 테러 형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