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팀 “나무향 등 화학적 분석… 인간 감수성 후대에 물려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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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카 벰비브레 영국 런던대 연구원이 헌책 냄새를 분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영국 내셔널트러스트 제공
마티야 스트를리치 영국 런던대 교수팀이 국제 학술지 ‘헤리티지 사이언스’ 7일자에 발표한 내용이다. 스트를리치 교수팀은 책 냄새를 구성하는 화학성분을 분석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고, 고서(古書) 냄새를 보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책이 썩어 사라진 후에도 향기는 남겨 후대에 물려주자는 목표다.
연구진은 영국 버밍엄 박물관 등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관람객의 70%가 고서의 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관람객은 고서 냄새를 ‘우디(woody)향’ ‘커피향’ ‘초콜릿향’ ‘바닐라향’ 등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고서의 냄새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책이 썩는 과정에서 냄새를 내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배출됨을 확인했다. 고서 냄새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레시피’를 파악한 것이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