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북핵 문제 평행선… 핵항모 칼빈슨 한반도 주변 배치 트럼프, 황교안 대행에 “사드입장 中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7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법 도출에 실패하면서 독자적인 대북·대중 압박에 나서고 있다.
미 NBC방송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구상에 김정은 암살 등 선제타격과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치고 이런 내용의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 주둔하고 있던 미 해군의 핵추진 칼빈슨(CVN-70) 항모강습단을 8일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급파했다. 칼빈슨함은 F/A-18 슈퍼호닛 전투기 등 항공기 70여 대를 탑재하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미군의 핵심 전략자산이다. 지난달 한미 독수리훈련 참가 이후 한 달도 안돼 다시 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7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공동성명 발표나 기자회견도 없이 헤어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회담 직후 “중국과 함께 노력하길 바라지만 이 사안(북핵 해법)에 대해 중국이 우리와 조율할 수 없다면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고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우경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