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인터뷰서 전면전 선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세력을 그대로 두고는 나라가 온전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날 밤 12시 경남도지사직 사표를 내 10일부터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민주노총 및 전교조와의 전면전’이 본선 첫 메시지인 셈이다. 전날 한국당은 ‘국가대개혁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며 후보 직속으로 국가대개혁위원회와 국가안보위원회, 서민대책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국가대개혁위원장은 홍 후보가 직접 맡는다.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야권의 핵심 지지층이다. 이들과 전면전에 나서면 야당과도 극한 대결을 피할 수 없을 텐데….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고 했다. 무슨 뜻인가.
“1년간 한시적으로 검경 합동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권력기관 비리, 지역 토착 비리, 공천헌금, 공사 발주 비리 등을 대청소하겠다.”
―보수 표심이 좀처럼 홍 후보에게 모이지 않고 있다.
“(대선까지) 아직 한 달이 남았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보수는 (한국당으로) 돌아온다. 4월 말쯤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안철수 후보 뒤에는 박지원 대표가 있다. 안 후보는 박 대표의 인형이다. 박 대표가 뒤에서 인형극 놀이를 하고 있다. 그게 인식되는 순간 (보수가) 안 후보를 지지하지 못한다.”
―그래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나.
“(유 후보 지지율) 2∼3%를 합한다고 지지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대선에서 지면 바른정당은 보수 분열의 책임을 지고 소멸된다. 지금 돌아와야 한다. (양 진영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논의가 막바지에 와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집권하면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안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문제를 독자적으로 제어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선제타격을 의미한다.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이 선제타격을 결심한 뒤 한국 정부에 알려 주겠나? 한국에 알려 주면 당장 북한에 알려 줄 텐데, 절대 알려 주지 않는다. 그런 대혼란을 국민이 어떻게 수용하나.”
―JTBC 손석희 앵커와의 ‘거친’ 인터뷰는 의도한 것인가.
―정말 대선 승리를 자신하나.
“육십 넘게 ‘도코다이(단독)’로 살았다. 도코다이로도 선거에서 이겼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당이란 세력이 붙었다. 이 싸움은 해볼 만하다.”
이재명 egija@donga.com·송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