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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불균형 해소 ‘100일 계획’ 합의

입력 | 2017-04-10 03:00:00

[美-中 정상회담 ‘빈손’]美 “對中수출 늘리는 방안 논의” 中에선 “트럼프 체면치레용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일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거의 유일한 성과로 평가되는 이 합의에 대한 양국 평가가 엇갈린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회담 후 “우리(미국)의 목표는 중국에 대해 수출을 늘리고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100일 계획’이 구체적인 내용을 다뤄 나갈 것이고 이는 (양국 관계에서)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회담으로) 엄청난 친선과 우정은 형성됐지만, 무역 문제는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적었다. 무역 문제 해결의 공을 중국으로 넘겼고 앞으로 중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트럼프가 선거 때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거나 중국산 제품에 45%의 징벌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아 온 것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의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도 “중국이 일시적으로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늘려 단기적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을 줄일 수는 있지만 ‘100일 계획’은 중국이 트럼프에게 주는 체면치레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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