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빈손’]美 “對中수출 늘리는 방안 논의” 中에선 “트럼프 체면치레용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일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거의 유일한 성과로 평가되는 이 합의에 대한 양국 평가가 엇갈린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회담 후 “우리(미국)의 목표는 중국에 대해 수출을 늘리고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100일 계획’이 구체적인 내용을 다뤄 나갈 것이고 이는 (양국 관계에서)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회담으로) 엄청난 친선과 우정은 형성됐지만, 무역 문제는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적었다. 무역 문제 해결의 공을 중국으로 넘겼고 앞으로 중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트럼프가 선거 때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거나 중국산 제품에 45%의 징벌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아 온 것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의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도 “중국이 일시적으로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늘려 단기적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을 줄일 수는 있지만 ‘100일 계획’은 중국이 트럼프에게 주는 체면치레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