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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유치원, 성홍열 집단감염 ‘주의’

입력 | 2017-04-10 03:00:00


아이들이 쉽게 걸리는 감염병 성홍열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성홍열은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영유아 시설 관계자들은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질환이다. 처음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증상을 보이다가 12∼48시간 뒤에는 몸통과 팔다리에 선홍색의 작은 발진과 혓바닥이 빨갛고 오톨도톨해지는 ‘딸기혀’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기준 성홍열 의심 신고는 490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747건)보다 78.5% 증가했다. 이 중 75%가 3∼6세였을 만큼 영유아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성홍열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에는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혹시 모를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침, 재채기를 할 때에는 휴지, 손수건, 옷소매로 입이나 코를 가린 뒤 해야 한다. 영유아 집단시설의 장난감, 문손잡이, 수도꼭지 등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곳은 철저히 소독하고 칫솔, 치약, 물컵, 수건 등은 개인용으로 쓰는 게 좋다.

성홍열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증상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낫기도 하지만 류머티스 열, 신장의 모세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사구체신염 등 다른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홍열은 항생제를 사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주로 페니실린계 항생제를 쓰지만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다른 항생제를 사용한다. 치료 후 통상 1, 2일이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단, 증상은 사라져도 감염 원인균이 완전히 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10일 동안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항생제를 쓰고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곧바로 자녀를 유치원, 어린이집에 보내면 안 된다. 항생제 치료를 받기 시작했더라도 24시간 동안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 쉬도록 하는 게 좋다. 다만 24시간이 지나면 전염성은 사라진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