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왓퍼드전 10-11호 골… 아시아인 최초 득점 ‘톱10’ 희망 차범근 유럽무대 기록에도 1골차 출전기회 많아지자 잠재력 대폭발… 케인 복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듯
자신의 도움에 힘입어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은 델리 알리(왼쪽)와 약속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손흥민. 토트넘 홈페이지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적응도 덜 됐고 연계 플레이에 미숙한 단점 등이 자주 나타났다. 최근에는 장점이 단점을 덮고도 남는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도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는 대단히 효율적인 선수다.”(한준희 KBS 해설위원)
팀의 모든 득점이 그의 발을 거쳤다. 개인 첫 EPL 해트트릭은 놓쳤지만 손흥민(25·토트넘)이 한국의 유럽 축구 도전사를 매일 새로 쓰고 있다.
자신의 도움에 힘입어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은 델리 알리(왼쪽)와 약속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손흥민. 토트넘 홈페이지
손흥민은 이날 멀티 골로 EPL 득점 공동 12위가 됐다. 공동 10위와는 2골 차로 남은 경기 활약에 따라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 톱10도 가능하다. FA컵 준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4-2-3-1과 3-4-3 포메이션을 쓰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주로 4-2-3-1의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만 해도 정상급 공격수들이 포진한 토트넘 내에서의 입지가 불안했다. 그러나 팀의 원톱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지난달 12일 FA컵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해 빠지면서 공격수가 부족해지자 손흥민에게도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손흥민은 특히 이날 케인이 복귀한 상태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임으로써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과 손흥민의 조합에 믿음을 갖게 했다. 토트넘에서는 득점 2위(19골)인 케인 외에도 득점 5위(16골) 델리 알리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복귀한 케인 및 알리와 함께 뛸 경우 상대의 집중견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순간 스피드를 활용하는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흔들며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