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비디오판독 항의하다 퇴장… 피어밴드 삼성전 완봉승으로 1위 점프
이대호 3호 홈런… 롯데 공동 2위로
넥센 선발 전원 안타 두산에 3연승
삼성 타선 잠재운 피어밴드의 너클볼 kt 선발 투수 피어밴드가 9일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KBO리그 첫 완봉승을 거뒀다. 피어밴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너클볼을 던져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공이 회전을 먹지않은 채 너풀거리듯 날아가는 게 특징인 너클볼은 ‘마구 중의 마구’로 불린다.kt 제공
프로야구 kt 김진욱 감독은 9일 이번 시즌 첫 퇴장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2회말 kt 주자 하준호의 홈 쇄도 과정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 결정에 항의를 하다 심판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해 새로 도입된 비디오 판독 관련 규정(제28조)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 결정에 대해 논란하거나 항의하는 감독 및 구단 관계자는 퇴장을 당하게 돼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불과 두 시간여 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kt가 삼성에 3-0 승리를 거두면서 단독 선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4연승을 달린 kt가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4월 5일 이후 369일 만이다. 경기 뒤 그라운드에 오른 김 감독은 환한 얼굴로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선두 등극을 자축했다.
최근 두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막내’ kt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1위(7승 1무 3패)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높아진 마운드가 있다. 9일 기준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1.0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이날 선발로 나선 피어밴드도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9이닝 동안 안타 4개만을 내준 피어밴드는 전체 113개의 피칭 중 33개를 너클볼로 던지며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던 피어밴드는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삼성 구자욱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직접 경기를 마무리했다.
빅보이 이대호가 합류한 롯데는 화끈한 홈런쇼를 앞세워 LG를 이틀 연속 꺾고 공동 2위에 올랐다. 주장 이대호는 9일 경기에서 시즌 세 번째 홈런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의 합류 효과 때문일까. 현재 롯데는 이대호, 전준우(4개) 등의 활약에 힘입어 전체 홈런 1위(17개)를 달리고 있다. 홈런 최하위 NC(2개)와 15개나 차이가 난다.
넥센은 지난 시즌 챔피언인 두산에 3연승을 거뒀다. 9일 경기에서도 넥센은 선발 타자 전원이 득점, 안타를 기록하며 두산에 13-2 대승을 거뒀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앞서 8일 멀티 홈런(시즌 1, 2호)을 치며 신인왕 경쟁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