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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신인왕’ 이정은, 소원 풀었네

입력 | 2017-04-10 03:00:00

KLPGA 롯데렌터카서 데뷔 첫승… 사흘내내 선두 18언더파 완벽샷




이정은(21·토니모리·사진)은 지난해 평생 한 번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소영(20·롯데)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얻은 값진 성과였다. 그런데 최저 타수 13위(71.68개)에 오를 정도로 안정감은 보였지만 단 한 번도 우승컵을 안아보진 못했다. 이에 비해 경쟁자였던 이소영은 지난해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했다.

‘무관의 신인왕’ 이정은이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그토록 바라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정은은 9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이정은은 2위 박성원(24·대방건설)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이소영은 13언더파 203타로 3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부터 이날까지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완벽한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 이정은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김자영(26)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은 1번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9홀에만 5타를 줄여 경쟁자들의 기를 꺾었고, 후반에도 안정적으로 스코어를 지켜냈다.

이정은은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아쉽지는 않았다. 2년 차 때는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우승이 빨리 찾아와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승하면 회사 회장님이 벤츠 차량을 선물해 주신다고 하셨다. 운전면허는 아직 없지만 이제 딸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