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꽃과 달리 봄은 ‘잔인한 계절’이기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가 다른 계절보다 1.5배 많다고 한다.
현대인이 겪는 여러 정신질환은 ‘비교’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타인의 행복에서 자신의 불행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창 너머로 전시되는 타인의 행복을 보며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좋아요’를 누르고 행복은 무한 확산된다. ‘좋아요’의 엄지에 절반의 진심은 담겨 있을까, SNS를 도배한 행복들은 진짜일까. 사진 기술로 경험을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 행복을 가장해본 적 있는 나로선 의심이 들 수밖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