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층 내부엔 17m 높이 미륵불상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광사에서 열린 동양 최대 목조건물 ‘미륵보전’ 낙성법요식. 아래쪽 사진은 이날 봉안식을 가진 17m 높이의 미륵대불. 대한불교천태종 제공
10일 오전 대광사에서 열린 미륵보전 낙성식과 미륵존불 봉안 대법회에는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총무원장 춘광 스님을 비롯해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미륵보전은 1층 연면적 661m²(약 200평), 높이 33m의 외형상 3층 건축물로, 내부는 통층 구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인 신응수 대목장이 도편수를 맡아 14년 만에 불사를 마쳤다. 11t 트럭 200대(총 2200t) 분량의 목재가 사용된 미륵보전은 단일 목조건물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들보로 사용한 목재는 수령 453년의 캐나다산 홍송(紅松)이다. 건물 1층에는 용화회상, 2층에는 미륵보전, 3층에는 도솔천궁이라는 현판이 각각 걸렸다.
통층 구조의 미륵보전 내부에는 미륵존불 좌상을 모셨다. 높이 17m의 좌불상은 김용섭 씨가 조성했다. 이 좌불상에는 청동 88t, 정사각형 11cm짜리 금박 15만 장이 사용됐다. 사용된 금가루만도 1.6kg에 이른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가 열반에 들고 56억7000만 년 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고 알려진 ‘미래의 부처’로, 미륵신앙은 미륵불이 출현해 모든 고통을 소멸하고 세상을 구원한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
대광사 주지 월도 스님은 10일 “현대인의 좌절과 포기,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여주는 미륵불을 조성하게 됐다”며 “미륵불이 국운을 융성시키고, 남북 평화통일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거룩한 부처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