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고봉재-박치국(오른쪽). 스포츠동아DB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룬 두산은 새 시즌을 앞두고 취약점 하나를 안고 있었다. 전년보다 헐거워진 불펜진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허리를 맡았던 우완 윤명준(28)과 좌완 허준혁(27)이 나란히 군에 입대하며 불펜진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이 같은 공백을 두고 야구계에선 상반된 시각이 존재했다. 시즌 초반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대권 사수에 난항이 생길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과 일찌감치 부상에서 회복한 이용찬(28)과 신인 듀오 김명신(24)~박치국(19)이 합류해 문제가 없다는 낙관적 시선이 공존했다.
초반 레이스가 한창인 지금, 두산 불펜진에 매겨진 물음표는 아직까지 유효한 상태다. 홈에서 3연패 수모를 당했던 7~9일 넥센전에서도 불펜진 난조는 다시 한 번 드러나고 말았다. 결국 두산은 11일 우완 안규영(29)과 좌완 장민익(26)을 1군에 올리고 허리 보강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투수들은 여전히 함흥차사다. 우선 그간 두산 허리를 맡았던 사이드암 오현택(32)은 여전히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2군 관계자에 따르면, 오현택은 최근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도져 재차 치료를 받았다. 2015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는 터라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강속구를 지닌 우완 김강률(29)과 조승수(27)는 역시 각각 햄스트링과 밸런스 문제로 1군 복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소식도 있다. 사이드암 듀오 고봉재(24)와 박치국의 몸 상태가 올라와 1군 합류에 청신호를 밝힌 상태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활약을 펼친 고봉재와 팀의 기대를 받고 있는 신예 박치국이 합류한다면 두산으로선 큰 짐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초반 승수 쌓기를 위해선 이들의 복귀가 시급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