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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 CEO, 또 다시 공개사과 “책임 지고 바로 잡겠다”

입력 | 2017-04-12 08:30:00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중국계 미국인 남성이 경찰관들에 의해 질질 끌려나오고 있다(왼쪽 사진). 이 과정에서 좌석 손잡이에 부딪힌 남성의 얼굴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승무원들을 여객기에 태우기 위해 이미 탑승한 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려 비난을 산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또 다시 공개사과했다.

무노스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이번 사건을 ‘진짜 끔찍한 일(truly horrific)’이라고 표현하면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며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 회사의 방침 등에 대해 재검토한 뒤 4월 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9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자사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이미 탑승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됐다. 항공사 측은 탑승한 승객들에게 자발적 양보를 부탁했으나 자원자가 없자 무작위로 승객 4명을 골라 내리게 했다. 3명은 마지못해 수락했으나 피해자인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69)는 이튿날 진료가 있어 내릴 수 없다고 버텼다. 항공사 측은 그의 양팔을 붙잡고 좌석에서 억지로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다오 박사는 피가 날 정도로 부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 무노즈 CEO는 첫번째 성명에서 “승객들을 ‘재배치(re-accommodate)’하게 돼 미안하다”며 회사가 정해진 규율에 따라 대응했다는 식으로 입장을 표명해 비난을 샀다. 두 번째 성명에서도 그는 문제의 거부 승객이 ‘분열적이고 호전적(disruptive and belligerent)’이었다고 묘사해 더욱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피해 승객은 애초 69세 화교 의사로 알려졌으나, 이후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에 거주하는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로 확인됐다. 다오 박사는 소아과 의사인 부인 테레사 다오(69)와 함께 켄터키 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