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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작년 2262억 적자

입력 | 2017-04-13 03:00:00

모델 인증취소-판매중단 여파
매출도 1년새 반토막으로 줄어… 獨본사는 작년 최대실적 승승장구




한국에서 판매 중단 제재를 당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2262억 원의 적자를 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1조3851억 원이다. 2015년 2조8185억 원의 절반 이하다. 2015년에는 47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실적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차량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정부 제출용 인증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지난해 8월 발각됐다. 그 제재 조치로 국내에 출시됐던 모델 대부분의 인증이 취소되면서 판매도 중단됐다.

국내 아우디 및 폴크스바겐 영업소들에서는 딜러들이 타사로 이직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폴크스바겐은 인증 서류 조작 이전에도 전 세계적인 배출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었다.

폴크스바겐은 시장이 큰 미국에서는 차주들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반면 한국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두 브랜드의 판매량은 폴크스바겐이 1만3178대, 아우디 1만6718대였다. 전년보다 각각 63%, 49% 급감한 수치다.

형식적으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다시 환경부에 재인증을 신청해 인증을 받으면 판매를 재개할 수 있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이 환경부가 요구한 ‘고의 조작 사실 적시’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재인증 절차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고 얼마나 걸릴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한국 시장에서 거의 퇴출 위기에 몰렸지만 해외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1039만1113대를 팔아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폴크스바겐의 대표모델 골프가 ‘2017 뉴욕 데일리뉴스 오토 어워즈’에서 ‘최고의 소형차’에 뽑히기도 했다. 1974년 출시된 골프는 현재 7세대까지 총 3300만 대가 넘게 판매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