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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친박 핵심’ 김재원

입력 | 2017-04-13 03:00:00

재보선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 당선… 유승민의 바른정당 후보는 4위
하남시장 민주당 오수봉
포천시장 한국당 김종천
괴산군수 무소속 나용찬




12일 치러진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47.5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다. 과거 군위·의성·청송 지역구에서 두 번 당선됐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 상주시와 지역구가 통폐합된 뒤 새누리당(현 한국당) 예비 경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국회에 다시 입성하게 됐다. 김 당선자는 당선 확정 직후 “대통령을 잘 보필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데도 용서해주시고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신 유권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이 작은 영광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보수 정치의 재건을 열망하는 지역 주민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바른정당 창당 이후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처음으로 맞붙은 선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이 지역 선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 지역의 투표율은 53.9%로 재·보궐 선거 전체 투표율(28.6%)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지역 선거에 대해 홍 후보는 “단순한 국회의원 하나의 선거가 아니고 TK(대구·경북)에서 한국당이 부활 하느냐 안하느냐가 달린 선거”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여기 기호 2번 후보(김재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못된 길로 이끈 책임이 정말 큰 후보”라고 맞섰다. 하지만 유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는 5.2%의 득표율을 얻어 4위에 그쳤다. 전국 30곳(무투표 당선 1곳 포함)에서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바른정당이 승리한 곳은 기초의원 선거 2곳에 불과했다.

기초자치단체장 3곳의 선거에서는 경기 하남시장에 민주당 오수봉 후보(득표율 37.8%), 포천시장에 한국당 김종천 후보(득표율 33.9%)가 각각 당선됐다. 충북 괴산군수에는 무소속 나용찬 후보가 38.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나 후보의 당선으로 괴산군수 선거는 4차례 연속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 경쟁에서는 국민의당이 판정승을 거뒀다.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 3곳(전북 완산, 전남 해남, 전남 여수)에서 이겼지만 민주당은 1곳(전남 순천)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은 정당별로 엇갈렸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은 선거 결과였고, 촛불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자평한다”며 “압도적인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불리한 선거구도와 낮은 지지율 등 어려운 여건에서 이룬 뜻 깊은 결과”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1명, 기초단체장 1명 등 총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한국당은 한껏 고무됐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국민을 실망시켰던 한국당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면서도 뜨거운 격려와 지지를 보내준 민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방황하던 보수 우파의 민심이 한국당을 중심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값진 승리를 이뤄냈다”며 “더욱 잘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와 요구를 무거운 책임감으로 가슴 깊이 새기고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