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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고교생들에게 도전 정신 가르칠래요”

입력 | 2017-04-13 03:00:00

19일 교생 실습 나서는 김효주
“4주를 재충전 기회로 삼아… 후반기 체력 저하 없게 할것”
13일 LPGA 롯데챔피언십 출전




김효주가 12일 미국 하와이 오하우 섬에 위치한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

김효주(22)는 13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마친 뒤 두 달 가까이 필드를 떠난다. 시즌 도중 이례적으로 장기 휴업하는 이유는 교생 실습을 위해서다.

2014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졸업반이 된 김효주는 교생 실습을 마쳐야 졸업과 함께 정교사 자격증도 받을 수 있다. LPGA투어 생활을 하면서도 원격 수업과 과제물 제출 등으로 학점을 취득한 그는 국내에 머물 때는 학교 수업을 빼놓지 않았다.

김효주는 19일부터 고향인 강원 원주시의 한 고교에서 4주 동안 교생으로 교실 수업과 강의, 면담 일지 작성 등의 업무를 해야 한다.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해요. 부족하지만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도록 노력할 겁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꼭 도전해 보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김효주는 또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매력적이다. 언젠가 골프 지도자를 할 때를 대비해서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생 업무를 마친 저녁 시간에는 훈련에 매달릴 생각이다. “원주의 골프 연습장에서 샷 감각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시즌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는데 올해는 재충전을 통해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LPGA투어 5개 대회를 건너뛴 뒤 6월 8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공백기 동안 국내 대회에는 한 차례 출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주는 이번 시즌 LPGA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예선 탈락 없이 톱10 두 번을 포함해 모두 25위 이내의 성적을 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도 2번 나서 우승과 4위를 차지하며 초반이긴 해도 시즌 상금과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있다.

김효주는 12일 롯데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고교 시절 처음 출전한 LPGA투어 대회였던 데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만큼 잘하고 싶다. 앞으로 푹 쉬는 만큼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부어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웃었다. 6년 연속 이 대회에 나서는 김효주는 2014년과 2015년 4위에 올랐다.

한편 이 대회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 여파로 중국 선수들이 보이콧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개인 일정이 겹친 펑산산을 제외한 린시위, 얀징, 펑쓰민 등이 모두 출전했다. 이번 시즌 7개 대회에서 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 유지 여부도 관심사다. 여고생 유망주 성은정(18·영파여고)은 예선전을 거쳐 본선 티켓을 따내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해 우승자는 호주 교포 이민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