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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만 있으면 ‘마주’될 수 있어요

입력 | 2017-04-14 05:45:00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특별조합마주 경주마 지분분양 방식
경주마 1마리당 20개 이상 구좌 분할
개인·법인마주는 올해부터 상시 모집


한국마사회가 4월12일부터 마주(馬主)를 모집한다.

올해부터는 마주를 상시 모집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안정적으로 마주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모집 기간에 맞춰 급히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신청인들의 불편을 해소할 목적에서다. 연중 신청자를 모집하지만 분기별로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마주를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교차등록도 허용된다. 장기적으로 통합마주 도입기반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현재 렛츠런파크 부경 마주로 등록된 사람도 일정조건만 충족한다면 서울 마주로의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전과 달리 조합마주는 모집하지 않는다. 대신 지난해 ‘경주마 지분분양’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은 특별조합마주를 확대 모집할 방침이다. 경주마 지분분양은 1마리의 경주마에 대한 권리를 여러 개의 지분으로 분할해 조합원 개개인이 구매토록 하는 방식이다.

올해 렛츠런파크 서울의 마주 모집 규모는 70명 내외다. 개인·법인이 35명, 교차등록 30명, 특별조합 5명 내외다. 개인·법인마주는 4월12일부터 상시 모집하며, 교차등록마주는 4월14일부터 3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특별조합마주는 4월20일부터 5월4일까지 분양 대상마를 신청 받는다.

특별조합마주의 가장 큰 특징은 ‘경주마 구좌제’라 불리는 방식에 있다. 경주마 1마리당 20개 이상의 구좌를 만들어 개인 또는 단체에 분양한다. ‘조합마주’와 달리 사전에 조합을 결성할 필요가 없다. 불특정 다수가 동일한 경주마에 개별구좌를 신청한 뒤 사후에 조합을 구성하면 된다.

한국마사회 소유 2세마의 분양가액은 4000만원 정도. 20개 이상의 구좌로 분할하면 구좌 한 개당 상한금액은 200만원이다. 일정 수준의 경제적 자격만 갖추면 200만원으로 마주가 될 수 있다. 대신 한 사람이 보유할 수 있는 구좌도 최대 3개로 제한해 소수의 과점 문제를 사전에 막았다.

대신 모집절차는 다소 복잡하다. 일반적인 마주모집이 공고·접수·심사·등록의 절차를 거치는 것과 달리 ‘특별조합마주’는 몇 가지 절차가 추가된다. 이와 관련한 세부사항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국마사회는 “마주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일반대중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계속 모색 중이다. 특별조합마주 역시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일반대중의 인지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국민 다수가 마주를 꿈꿀 수 있는 시대를 열 계획이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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