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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2년뒤 ‘부부+자녀’ 가구 추월

입력 | 2017-04-14 03:00:00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살펴보니
2045년 70세 이상 홀몸노인, 1인 가구의 40% 차지할 듯
2043년 전체 가구수 감소 시작




2년 뒤면 1인 가구가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45년에는 70세가 넘은 홀몸노인이 전체 1인 가구의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부모 자녀가 한 지붕 아래서 사는 전통적인 가구 형태가 바뀌는 셈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15∼2045년’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19년 ‘부부+자녀’ 가구 수를 넘어선 뒤 2045년 809만80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가구의 36.3%에 이르는 규모다. 2015년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27.2%)은 두 번째로 높았다.

결혼한 부부가 자녀와 함께 사는 모습은 30여 년 뒤에는 여섯 집 가운데 한 집에 그칠 정도로 귀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전체 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32.3%)을 차지했던 ‘부부+자녀’ 가구 수는 2045년 354만1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15.9%에 그친다. 아버지 또는 어머니 혼자 자녀를 데리고 사는 가구까지 포함하면 2015년 부모와 자녀가 같이 사는 가구는 43.1%에 달했다. 하지만 이 비중은 2045년 26%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화로 인해 1인 가구의 모습도 크게 달라진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1인 가구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앞으로는 부부간의 사별(死別)로 인한 1인 가구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45년 전체 1인 가구에서 70∼7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치솟는다. 80세 이상(17.6%)까지 합하면 39.1%에 이른다. 전체 가구 수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2043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앞서 진행된 세 차례의 장래가구추계에선 가구 수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2043년 총 가구 수는 2234만1000가구까지 증가한 후 2044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45년에는 전년보다 0.0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