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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해” 北압박 빅딜

입력 | 2017-04-14 03:00:00

시진핑과 회담때 ‘큰 거래’ 제안… “북핵 해결하면 무역적자 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저지에 협조를 얻기 위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핵추진 항모 칼빈슨함을 이동시켜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협하는 ‘채찍’에 이어 ‘당근’을 내보이며 중국의 북한 압박을 유도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몇 개월 동안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 그들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 이번 주 나올 예정인 보고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지정하면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향 전환은 시 주석이 같은 날 통화에서 대북 압박 노력을 더하겠다고 다짐한 것에 대한 답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12일 통화에서 ‘최근 중국 내에 석탄 반입을 시도하던 북한의 석탄 운반선을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 7일 플로리다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 문제를 맞교환하는 “빅딜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엄청난 무역적자를 보고 있고 이대로 놔둘 수 없다. 그러나 (시 주석에게) ‘엄청난 거래를 하고 싶지 않나’라고 말했다. (거래를 원한다면)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북한 문제 해결)은 대중국 무역적자를 감수할 만큼 가치가 있다. 나는 (중국과) ‘큰 거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 주석에게 “당신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인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 북한이 아직 그(핵무기) 운반 체계는 갖추지 못했지만 (결국) 갖게 될 것이란 사실을 당신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윤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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