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투표층 4분의 1가량…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응답 20대 이하-보수, 아직 부동층 많아 각 후보 진영, 맞춤형 공약 부심
실제 유권자의 70%가량은 지지 후보를 이미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설적으로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30%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판가름 난다는 의미다. 실제 투표율 등을 감안하면 전체 유권자 중 ‘흔들리는 표심’은 18%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이 후보들의 ‘마지막 블루오션’이자 대선 레이스의 핵심 타깃인 셈이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지지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9.2%였다. 반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8.3%였다. 젊을수록 지지 후보 변동 가능성이 컸다. 20대 이하는 절반이 넘는 51.4%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전체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닌 만큼 적극적 투표층 가운데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중요하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만 놓고 보면 한국일보 조사에서 27.3%,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 28.3%,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 24.8%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적극적 투표층의 4분의 1가량이 대선판의 마지막 변수가 되는 것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극적 투표층은 85% 안팎이다.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그해 12월 11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9.9%였다. 당시 실제 투표율은 75.8%로 4.1%포인트 차가 났다. 반면 2002년 대선 때는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80.5%)보다 실제 투표율(70.8%)이 9.7%포인트 낮았다.
이번에도 실제 투표율이 75% 안팎이라고 가정하면 그중 4분의 1인 전체 유권자의 18%가량이 이번 대선의 최종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네거티브 공방이 뜨거운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면 이들은 맞춤형 공약이나 포지티브 캠페인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