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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공포의 ‘싱크홀’ 사전에 잡아낸다

입력 | 2017-04-14 03:00:00

건기연, CCTV-지표투과 레이더 이용… ‘하수관로 노후화 평가 시스템’ 개발




땅속에 있는 하수관로를 지표 투과 레이더(GPR) 장비를 이용해 조사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운전을 하다가 도로 중 움푹 파인 부분에 놀라는 일이 종종 있다. 길이 푹 꺼져 지나던 사람이 다치는 싱크홀 현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런 싱크홀을 미리 탐지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대영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 지반연구소 연구위원팀은 고화질 폐쇄회로(CC)TV 자료와 지표 투과 레이더(GPR)로 조사한 자료를 연계한 ‘하수관로 노후화 평가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낡은 하수관로 때문에 지반이 침하하거나 함몰하는 것을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고화질 CCTV로 하수관로의 모습을 관찰해 지반 침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구간을 선정한 뒤 GPR 조사로 하수관로 위험등급을 매긴다. 그 뒤 주변 지반 상태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지반이 침하하거나 공동(空洞)이 발생할 가능성을 정밀하게 판단하게 된다.

서울시내 하수관로에서 현장 조사 및 시험을 실시한 결과 실제 하수관로의 손상과 노후화로 발생한 공동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서울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의 하수관로 조사 자료가 축적되면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하수관로 지반 함몰 위험등급 기준’을 만들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 시스템으로 하수관로 손상으로 인한 지반 함몰에 대비할 수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쌓으면 지반 함몰 위험도 평가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