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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해양무척추동물의 ‘천국’

입력 | 2017-04-14 03:00:00

서울대, 독도 생태연구 전수조사




독도는 다양한 해양무척추동물들로 풍성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검은큰따개비(첫번째 사진), 거북손(두번째 사진), 비단군부. 김종성 교수 제공

독도 주변 해역의 해양생물 생태계가 세계적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종성 교수팀은 독도에 사는 해양무척추동물이 578종임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다고 알려진 우리나라 서해 갯벌의 해양무척추동물 624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지난 50여 년간 이뤄진 40여 건의 독도 생태 연구를 전수 조사하고 이 연구들에 기록된 모든 종들에 대해 분류학적 재확인 작업을 거쳤다.

독도의 해양무척추동물은 총 12문 243과 578종으로 확인됐으며, 연체동물 및 절지동물, 환형동물, 자포동물 등 4개 문이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종 다양성은 북쪽 해역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최북단 해역에는 173종이 출현했다.

20개 조사 지역 중 여러 곳에 중복 출현한 종은 전체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독도 인근에 사는 해양무척추동물들이 특정 서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을 설명했다. 또한 독도는 인근 울릉도에 비해서도 2배 이상의 높은 종 다양성을 보였다.

이 논문은 해양생물학 분야 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이달 중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논문 제목에 독도, 동해, 한국이 모두 명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해양학 분야 과학외교의 성과로도 꼽힌다”고 말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