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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그 후’-봉준호 ‘옥자’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입력 | 2017-04-14 03:00:00

비경쟁부문도 한국영화 3편 초청




홍상수(56)와 봉준호(48), 두 한국 감독이 나란히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의 ‘그 후’와 봉 감독의 ‘옥자’가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앞서 2007년 이창동 김기덕 감독, 2010년 이창동 임상수 감독, 2012년 홍 감독과 임상수 감독이 이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들은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홍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네 번째로 초청받았다. 공식 부문의 다른 섹션인 ‘주목할 만한 시선’까지 합하면 총 10편이 칸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그 후’는 올해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한 작품으로 배우 김민희 권해효 조윤희 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이 연출하고 김민희와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등이 출연한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는 특별 상영 부문에 초청받았다. 한 감독의 작품 두 편이 영화제에 동시에 초청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친구인 거대 동물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560억 원을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턴과 제이크 질런홀, 한국 배우로는 안서현과 변희봉 등이 출연했다.

한편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과 김옥빈 주연의 ‘악녀’(감독 정병길)는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칸 영화제는 다음 달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