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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터진 삼성 3점포

입력 | 2017-04-14 03:00:00

남자농구 4강 PO 2차전도 승리… 23개중 11개 성공… 챔프전 1승 남겨
최고참 주희정 8점 5R 5도움 맹활약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전자랜드에 역전극을 펼치며 4강 PO에 올라온 삼성의 기세가 뜨겁다. 4강 PO 1차전에서 오리온을 대파한 삼성이 1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도 악착같은 수비와 결정적인 고비 때마다 터진 3점포에 힘입어 84-77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삼성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뒀다.

오리온은 1차전에서 삼성의 지역 방어에 막혀 공격을 풀지 못하고 슛 난조를 보였던 가드 오데리언 바셋(11득점) 대신 김진유를 히든카드로 선발 출전시켰다. 김진유는 1쿼터 4득점하면서 발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1쿼터에 23-19로 앞선 오리온은 3쿼터 들어 애런 헤인즈(13득점), 장재석(12득점)의 연속 8득점으로 54-46까지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이후 수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를 순간 바꿔가며 오리온 선수들이 공격을 어렵게 하도록 했다. 반면 오리온은 삼성의 가드를 압박하지 않고 공간을 주면서 골밑 공격에 대한 협력 수비에 치중했다. 그러다 보니 삼성에 번번이 외곽슛을 허용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1득점, 16리바운드)와 마이클 크레익(13득점)이 골밑에서 공을 오래 끌지 않고 빠르게 외곽으로 공을 내주며 손쉬운 외곽슛 기회를 자주 잡았다.

4쿼터를 58-58 동점으로 맞은 삼성은 임동섭(14득점)과 주희정(8득점, 5리바운드, 5도움·사진), 김준일(10득점)이 3점 슛을 터뜨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40세의 최고참 베테랑 주희정은 4쿼터 들어 노련한 완급 조절로 공격을 풀며 3점 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올렸다. 주희정은 경기 막판 귀중한 수비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3점 슛 23개를 던져 11개를 성공시킨 반면 오리온은 21개를 던져 6개를 넣는 데 그쳤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고비 때마다 골밑에서 파생된 외곽 슛이 터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희정 역시 “PO가 단기전이기 때문에 정규리그보다 더 ‘디테일’하게 우리 팀의 장점인 골밑과 외곽의 조화를 살리려고 했던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대한 간절함을 갖고 3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차전은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