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90년대 후반 아모레퍼시픽의 본사 전경. 2 올해 완공 예정인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신 사옥 이미지.
서경배(54)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 3월 18일 취임 2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액 6조6천9백75억원을 기 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서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 1997년에 비해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몇 년 새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며 국내 코즈메틱 업계 1위 자리를 재확인했지만,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의 영향으로 서 회장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문제가 가시화된 건 지난 3월 2일. 중국의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식품 목록’의 수입 불허 품목 에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제품 3종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이 뷰티 업계 1위인 아모레 퍼시픽그룹에까지 번진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줄곧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월 17일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주주총회를 열고, 어려워진 환경 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회사가) 성장해야 하는데 이런 이슈가 생 겨 그룹 내 고민이 많다.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장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아모레 퍼시픽그룹 1대 주주인 서 회장과 얼마 전 2대 주주로 올라선 서 회장의 장녀 민정 씨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튿날 서 회장은 취임 20주년 관련 인사말을 통해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 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 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는 뜻을 밝히며 비전 달성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서 회장의 삶과 경영 이야기를 담은 도서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알에이치케이코리아)가 최근 출간됐다.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 는 청춘들이 스스로의 꿈을 놓지 않는 한 자신만의 소중한 길을 열어갈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디자인 이지은
editor 정희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