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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김종인 이어 대선 불출마 선언… ‘ 제3지대’ 완전 소멸

입력 | 2017-04-14 16:40:00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14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통합정부' 구성 목표에 뜻을 함께하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이어 정 이사장까지 불출마하면서 이른바 '제3지대'는 사실상 소멸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오늘 19대 대통령 선거의 대장정을 멈추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생 경제학자로 살아온 제가 낯선 정치의 길로 나선 것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함이었다"며 "그것이 제가 지금까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과 혜택을 우리 사회에 되돌려드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시대에 역행하는 기득권층의 병폐를 깨뜨리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을 걷어내고자 했다. 무엇보다 제가 가진 경제 지식과 경험을 다 바쳐 저성장·양극화에 빠진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공명정대한 동반성장국가를 건설하고 싶었다. 국가의 품격을 한껏 높이고도 싶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그동안 저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우리 사회가 동반성장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경제 혁신, 민생 혁신, 교육 혁신, 대북정책 혁신, 정치 혁신 등 동반성장 5대 정책으로 국민과 소통해왔다"며 "동시에 다양한 삶의 현장을 찾아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팍팍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모습도 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그리고 제가 그것을 이끌 능력이 있는지 깊이 고민했다. 국민이 바라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더 구체적이고 직접 피부에 와 닿는 동반성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정파 간 이해관계에 함몰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절실한 동반성장을 적극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존 정치권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정 이사장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의 교체만이 아니라 타성에 젖은 기성 정치를 함께 바꾸는 시대교체다"라며 "나뉘고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국민통합의 정치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방안은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공동정부의 수립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는 후보들은 정파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요청을 앞장서 이끌기를 바란다"며 "저는 비록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내려오지만 국민과 함께, 모두가 잘 사는 동반성장국가를 만들기 위해 변함없이 헌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감사하다"라고 마무리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