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통일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다. 남 후보는 14일 ‘추대 수락 성명서’를 내고 “지금 제도로는 무소속 후보의 승리가 사실 상 불가능하다는 인식과 충고를 토대로 (내) 정체성과 일치하는 통일한국당의 후보 추대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이 바뀌었다고 해서 원칙이 변하는 것은 아니며 근본에선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앞서 통일한국당은 국회에서 남 후보의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그를 당 대선 후보로 추대하겠다고 밝혔다. 안홍준 전 새누리당 의원(3선)이 대표로 있는 통일한국당은 2015년 창당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 정신 및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민족중흥 정신 등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한 보수 정당이다.
남 후보는 지난달 24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대한민국은 지금 자유민주주의냐 민중민주주의냐, 자유조국이 되느냐, 북한 김정은 체제에 종속되느냐를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넘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술핵 재배치와 경우에 따라 독자적인 핵무장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