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LPGA
안시현, 이소미 등 공동선두에 2타 뒤진 9위
김효주 이어 해외파 상금랭킹 1위 계속될지 관심
장하나(25)가 5타를 줄이는 몰아치기에 성공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투게더오픈(총상금 9억원)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장하나는 14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깜짝 선두로 나선 아마추어 이소미(18)와 안시현(33), 박민지(19), 김아림(22) 등 공동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장하나의 저력이 돋보였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75타)를 치며 공동 81위에 그치면서 컷 통과가 불안했다. 그러나 이날 특유의 몰아치기가 터지면서 순위를 72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장하나는 국내에서 8승, 미 LPGA 투어에서도 4승을 거둔 강자다. 세계랭킹도 8위에 올라 있어 이번 대회에 나온 선수 중 가장 높다.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든 장하나는 아직 2라운드가 더 남아서인지 비교적 신중했다. 경기를 마친 뒤 “우승하면 좋겠지만 결과는 열어봐야 하는 것”이라면서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우승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8언더파를 우승 스코어로 예상했다.
장하나가 우승하면 시즌 초반 상금랭킹 1위를 계속해서 해외파가 차지하게 된다. 시즌 4번째 대회를 치르고 있는 KLPGA 투어는 현재 김효주가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장하나는 8위로, 우승상금 1억9000만원을 추가하면 1위에 오를 수 있다.
장하나가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면서 우승 경쟁이 복잡해졌다. 베테랑 안시현부터 아마추어 이소미, 데뷔 첫 우승을 노리는 박민지와 김아림은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지만, 남은 경기에서 장하나의 추격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장하나는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은 물론 상승세를 타면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는 폭발력이 장기다. 지난해 동료와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정신적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상처를 이겨낸 뒤 더 강해졌다.
장하나의 상승세 속에 신인 박민지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박민지는 이틀 연속 2언더파 70타를 치며 안정된 경기력으로 공동선두가 됐다. 88골프장의 명예장학생 출신으로 이 코스가 익숙한 박민지는 “홈코스 같은 곳이라 마음이 편했고 코스 공략이 성공적이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꾸준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을 노렸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결(21)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쳐 윤슬아(31), 김소이(23)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