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반경 550m ‘불덩이’… 핵무기급 위력

입력 | 2017-04-15 03:00:00

미군 투하 ‘GBU-43’ 폭탄은… 지상 1.8m서 폭발, 진공상태 만들어
지하벙커 파괴… 무게 9.8t 초대형
버섯구름, 32km 밖서도 관찰돼





미국이 13일 아프가니스탄에 투하한 GBU-43은 핵무기를 제외하면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폭탄으로 정식 명칭은 GBU-43 공중폭발대형폭탄(Massive Ordnance Air Blast)이다. 약자인 MOAB를 본떠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졌다. 이 폭탄은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쟁을 위해 개발했는데, 1991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걸프전이 ‘모든 전쟁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말한 걸 빗댔다는 주장도 있다.

GBU-43은 미군이 베트남전과 아프간전에서 쓴 BLU-82(데이티 커터)를 개량해 화력을 40% 이상 늘렸다. GBU(Guided Bomb Uni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사용하는 정교한 유도폭탄이다. 6km 상공에서 낙하돼 지상 1.8m 지점에서 TNT 11t의 파괴력으로 터지면서 암석이나 지하시설을 폭파하는 게 특징이라 벙커버스터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다만 무게가 9.797t에 달해 제공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송기로 투하해야만 한다.

GBU-43은 2003년 3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시행된 첫 투하 실험에서 32km 밖에서도 흰 버섯구름이 보였고, 48km 밖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만큼 강력했다. 가격은 1600만 달러(약 182억 원)로 알려졌다. 비핵무기 중에선 최고이지만 핵무기보단 파괴력이 떨어진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