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사진제공|래몽래인
5월 방송 앞두고 30분씩 나눠 방송 예고
SBS가 5월 시작하는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한 회 분량을 나눠 방송하며 그 사이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이에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금지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BS는 ‘엽기적인 그녀’의 회당 약 70분 분량을 절반으로 쪼개 처음 30여분이 끝나면 광고를 내보낸 뒤 남은 분량을 이어 방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케이블채널이 프로그램 방영 도중 광고를 삽입하는 실제 중간광고와는 형식적으로 다른 방식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방송 분량 분할 방식은 제작단계의 혼선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라마는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촬영 도중 16부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이미 한 차례 이야기가 수정된 상태에서 30분씩 나눠 방송할 경우 윤효제 작가가 70분에 맞춰 집필한 에피소드는 또 한 번 편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원래 1개였던 엔딩 장면을 2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흐름이 끊어지지 않게 이야기를 반으로 나눠야 하는 편집의 묘미를 발휘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작가들은 이야기 흐름에 맞춰 집필한다. 한 회를 둘로 나누게 되면 작가의 의도와 달리 이야기가 조각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방식을 본격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여 방송가의 고민을 드러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