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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간 황창규 “최고기술책임자 통해 미래전략 얻어”

입력 | 2017-04-17 03:00:00

경영대학원 학생 대상 강연… KT ‘기가토피아’ 성공 등 설명




황창규 KT 회장(오른쪽)이 14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하버드대 올드리치홀에서 강의를 하는 도중 카림 라카니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이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 학생들에게 ‘기가토피아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황 회장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가장 먼저 만난다고 밝히는 등 기술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황 회장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의 HBS에서 석사 2년차 학생 12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두 차례에 걸쳐 열렸다. 오전엔 80여 명, 오후엔 4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HBS는 KT의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를 사례 연구 과제로 선정했다. 황 회장을 강연자로 초청한 배경이다. KT는 HBS 사례 연구 대상이 된 6번째 국내 기업이다. 연구 주제로는 기가토피아 전략이 HBS의 국내 기업 사례 연구 대상 중 9번째에 해당한다. 국내 네트워크 분야 기업 전략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기술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 이것이 기가토피아 전략이다. 황 회장은 “‘혁신을 통한 시장선도’라는 경영철학을 실행하기 위해 기가 인터넷, 기가 와이파이, 기가 롱텀에볼루션(LTE)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출시했고 5세대(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성장 절벽’에 빠진 다른 통신기업들은 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셰인 그린스타인 교수 등 HBS 교수진은 KT가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융합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이미 ‘Korea Telecom: Building A GiGatopia’(기가토피아 전략)라는 교재를 공부해온 상태였다. 덕분에 수업에서는 활발한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황 회장이 남들보다 한발 앞선 통찰력과 관점을 가지는 비결을 물었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할 때, KT 최고경영자(CEO)가 됐을 때 제일 먼저 최고기술책임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그들은 기술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항상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